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상장사에 배당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배당액은 올해 주주총회 재무제표 승인에서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 제안과 주주 서한을 통해 대림산업의 배당 성향 확대 약속을 이끌어내기도 했었고 KB자산운용도 광주신세계에서 현 4% 수준의 배당 성향을 신세계와 비슷한 8.7%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란 답변을 받았다.
자산운용사들 중 가장 활발하게 배당 확대 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곳은 하이자산운용이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아이마켓코리아, KB금융,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SK하이닉스 등에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기업의 가치나 주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기업이 배당을 하지 않고 내부 현금을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저금리 상품에만 계속 묻어두면 ROE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사업 기회나 투자 대상을 찾지 않고 쌓아놓는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풀어 ROE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44개 상장사에 수탁자 책임 활동, 31개사에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사모운용사들은 적극적 주주 활동을 통해 배당 확대를 이끌어내는 펀드도 만들고 있다. 이달 초 VIP자산운용은 배당 성향 개선 요구 같은 주주행동주의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트리플A 전문사모투자신탁' 펀드를 내놨다. 낮은 배당 성향을 높이고 ROE를 개선해 보유 종목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만에 비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은 배당수익률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배당 수준을 높이면 충분히 주식시장에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대림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