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규제 속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단지는 서울에서는 사실상 사라졌고, 비규제 지역이나 지방에서 드물게 눈에 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제2금융권 확대 적용을 앞두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도금 무이자 단지들의 희소성은 올라가고 있다.일반적으로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대출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하다 보니 계약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없다.
지금까지 강화된 대출규제는 중도금 대출에 직격탄이었다. 이미 지난해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담보인정비율)가 강화된데 이어 DSR을 1금융권에 도입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아예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DSR 제2 금융권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되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가 미분양을 우려해서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상품 그 자체이지 조건이 아니다"면서 "중도금 무이자를 내건 단지의 경우 입지 등 경쟁력이 다소 밀리거나 중도금 무이자를 분양가에 슬쩍 포함해 분양가가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 주는 아파트 단지는 다음과 같다. 양우건설㈜이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가산리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A1, A2블럭에 선보인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1차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무이자의 혜택이 제공된다. 전매 제한은 없다. 최근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광주 생활권을 10분대에 공유할 수 있는 입지로 3.3㎡당 분양가는 750만원대이다. 담양군 최대 규모로 2개 단지, 전용면적 59~95㎡, 총 680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일대에서 분양중인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아파트는 규제 전의 마지막 분양단지로서 계약금 2회분납제(1차 1000만원 정액제) 및 중도금(60%) 무이자로 진행된다. 전매제한은 6개월이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1560만원이다. 지하 5층, 지상 최고 49층, 4개동, 총 4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363가구, 오피스텔 84실이다.
반도건설은 광주시 남구 월산동 316-3번지 일원에서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를 분양 중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050만원 선으로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35~84㎡ 총 88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59~84㎡ 623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서 공급하는 '일산자이 3차'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이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며 발코니 확장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며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층 기준으로 1580
■ 용어설명
DSR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로, 연간 총소득에서 전체 대출금의 원금+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신용카드결제액, 자동차 할부금 같은 모든 대출금이 해당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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