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휠라코리아, 삼성엔지니어링, LG생활건강과 같은 상장사들은 올해 ROE가 15%를 넘을 전망이어서 외국인이 추가로 주식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종목에는 국민연금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매수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20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분석한 결과 올해 실적 추정이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95곳 중 올해 순이익 예상치가 1000억원 이상인 곳은 118곳이다. 118곳 중 ROE가 15%를 넘는 대형사는 19곳에 불과했다. ROE는 회사의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창출했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9)은 ROE가 15% 이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진 일본에서도 ROE가 중요한 투자 지표"라면서 "요즘처럼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있는 시점에는 꾸준한 ROE를 기록하는 종목이 투자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ROE 39.2%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는 올해도 21.6%의 ROE가 예상되는 대표적 고수익성 종목이다. 그러나 2016년에는 ROE가 13%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반도체 경기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하고 배당보다는 투자를 주로 하는 종목이다 보니 꾸준한 ROE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상장사 중 꾸준한 ROE의 대명사는 LG생활건강이다.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3년 연속 ROE 20% 이상을 달성한 데다 작년과 올해도 각각 21.8%, 20.9%로 추정되고 있다. 이 업체는 '후'와 '숨'이라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힘으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장수 최고경영자(CEO)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5)은 2005년 부임 후 15년 동안 고가 화장품에 집중하면서도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보다 중국 매출 비중이 낮은 데다 사업도 다각화돼 있어 실적 안정감이 높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이 종목 지분 7.2%를 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이익이 작년 7291억원에서 올해 8223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주가는 13% 상승했다.
2017년 1081억원이었던 휠라코리아의 순이익은 작년에 2534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작년과 올해 ROE는 각각 19.3%, 18.8%로 추정된다. 이 업체는 그동안 30·40대 의류 및 패션 브랜드로 인식돼 오다가 최근 주요 소비층인 10·20대로 타깃층을 교체하며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명품 업체와 협업해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휠라코리아의 국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77%에 이른다. 최근 강점을 갖는 품목은 운동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업체가 생산한 운동화는 작년에 4000만족에 달한다. 국외 인지도가 높아지자 외국인은 올 들어 18일까지 이 종목을 27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48.2%에 달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운동화에서 부츠 등으로 신발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고 유럽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의류까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7년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국외 사업 위주로 수주를 넓히며 작년에 11.2%, 올해 18.1%라는 높은 ROE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업체는 작년에 69억4000만달러를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