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1%대 급등…2100선 목전

중국의 무역 지표 부진, 영국의 브렉시트 의회 표결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급등세를 보였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1포인트(0.26%) 오른 2069.83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20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는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4분기 실적 불안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글로벌 정치 이벤트 등 다양한 변수가 뒤섞이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는 장중 2098.01까지 오르면서 2100선 턱밑까지 반등했다.
전날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작년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2.0% 성장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수입도 전년대비 7.6% 감소하며 예상치(3.0%)를 하회했다. 2018년중 무역수지는 3517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6.2% 감소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 등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입 등 교역지표도 본격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연초 주요국의 산업생산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기지의 수입 감소까지 확인된다는 점은 분명 펀더멘탈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 약세로 마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가파른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경기를 방어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나 지방채 발행을 통한 인프라 투자 조기 시행 등 적극적인 대응안을 마련하는 중이며 향후 진행될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전향적인 태도에 무게가 실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브렉시트 표결결과와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브렉시트 합의안의 하원 표결 부결 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재점화될 것이며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로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증권,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이 2~3% 올랐고 종이·목재, 음식료품, 섬유·의복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11억원, 291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12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 한 종목만 하락했다. 현대차와 NAVER 등이 4%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등도 2~3%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를 포함해 572개 종목이 상승했고 24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30포인트(1.07%) 오른 690.3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