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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2018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8.1% 늘어난 1조381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1% 늘어난 825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도 2018년 연매출 1조255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62.3% 증가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는 두 회사 모두 연간 매출액이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일부 브랜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뚝 떨어졌고, 일부 로드숍 브랜드는 법정관리까지 갔다.
반면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같은 ODM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브랜드 창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화장품 생산과 개발은 기술력 좋은 ODM 업체에 맡기고 마케팅에 주력하는 '마이크로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마이크로 브랜드들은 제품 출시 후 주로 SNS나 유튜브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하거나 반대로 유튜버나 블로거 등으로 유명해진 뒤에 브랜드를 차리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전 세계 1위 코스메틱그룹인 로레알이 인수한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나 블리블리, 에이프릴스킨 등이 대표적이다.
빠르게 증가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는 2014년 4853개에서 2017년 1만79개까지 늘어났다.
그동안 두 회사가 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해온 성과도 본격화한다.
코스맥스는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 위치한 중국법인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37%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매출 1288억원, 순이익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34% 늘어날 전망이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은 중국 화장품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던 2013~2016년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북경콜마와 함께 중국 무석콜마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중국법인 매출이 지난해 3분기 180억원에서 4분기 240억원으로 약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무석 신규 법인이 온기로 반영되는데, 기존 북경법인의 오더 중 일부를 무석에서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초기 램프 업(생산량 증대 작업)에 대한 부담은 작다"며 "올해 중국 매출은 두 법인 합쳐서 1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준 높은 품질의 제조 능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글로벌 브랜드에서 주문이 늘어난 점도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또한 한국콜마는 회사의 개별 호재도 장밋빛 전망에 일조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지분 100%를 인수한 CKM(옛 CJ헬스케어) 관련 비용도 지난해 4분기에 전부 털고 수익성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두 회사 주당순이익(EPS)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연간 1777원으로 추정되는 한국콜마 EPS는 올해 3371원으로 약 2배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도 37.8배에서 19.9배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 EPS는 2018년 3694원에서 2019년 5694원으로 약 54% 증가해 PER도 33.7배에서 21.9배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호재에 주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콜마 주가는 지난해 10월 30일 52주 최저가인 5만1900원을 찍고 반등해 이달 14일 종가 6만9700원으로 약 34.3% 상승했다. 코스맥스 주가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30일 최저가 10만550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해 이날 12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