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주말 저녁까지 실무교섭과 대표자교섭을 병행하는 집중교섭을 진행했으나 페이밴드(성과에 따라 차등 연봉지급)와 창구 전담직원(L0)의 경력인정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사측은 전 직원이 아닌 신입 직원부터 페이밴드를 적용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반면 노조는 여전히 완전폐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관련해서도 서로 1년 연장하기로 합의 했으나 직급에 따라 진입 시기가 다르다. 부장·지점장은 만 55세가 되는 달의 다음달부터 임금피크가 시작되지만 팀장급 이하는 만 55세가 되는 해의 다음 연도 1월부터다. 부장급이 6개월정도 빠르다. 이에 사측에선 부장급 1년, 팀장급 이하 5.5개월 연장을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산별교섭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 성과급 300%를 수용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간극이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2차 파업이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노사 모두 2차 파업에 대한 여론 부담과 이미지 타격 등을 우려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열려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주말 12시간이 넘도록 장시간 집중교섭을 했지만 노사간 입장차가 되풀이되고, 일부 안건은 논의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면서 "사측이 협상을 이어갈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 중노위 사후조정 신청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측도 중노위의 사후조정 신청의 실효성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조정은 노사가 동의해야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희망퇴직에 합의하며 노사가 한걸음 가까워진 분위기였는
사측은 허인 국민은행장(위·왼쪽사진)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가동하며 향후 발행할 수 있는 추가파업에 대비해 'KB 위기대응매뉴얼'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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