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부품업체 파인텍이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29.94%)까지 치솟았다. 같은 사명을 쓰는 천막 제조사 파인텍이 노사 협상을 타결한 이후 엉뚱한 곳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파인텍 주가는 전날 대비 7.01% 오른 252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00원을 넘어서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천막업체 파인텍 노동자들이 426일간의 굴뚝농성을 중단하고 노사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굴뚝농성' 파인텍과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이 다른 기업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물량이 급격히 빠졌다.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상한가 근처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의 한 관계자는 "(굴뚝농성) 파인텍 사태로 그동안 우리 회사 주가가 영향을 받아 급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1년 넘게 그 회사와 우리는 다른 업체라고 해명했지만 아직 잘못 알고 있는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작 수혜를 봤어야 할 기업 주가는 급락했다. 천막업체 파인텍의 모회사이자 코스닥에 상장한 스타플렉스 주가는 13.56% 내린 51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장 시작과 함께 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채 1시간도 안 돼 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노사 합의가 애당초
이날 스타플렉스를 매수한 한 개인투자자는 "노사 합의로 스타플렉스에 매수가 몰릴 줄 알고 높은 가격에 샀는데 오히려 가격이 급락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한탕을 노린 세력과 투자자들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로 보고 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