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9일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와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증시·채권 전망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가 정점을 지나 완만한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은 작다고 바라보며 이같이 진단했다.
유 매니저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를 조금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두고 침체기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도성장기를 넘긴 직후 평균적인 성장세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경기 침체가 오지 않으면 약세장도 오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웡 투자전략가는 미국 시장만의 특징으로 활발한 주주환원정책을 꼽으며 특히 자사주 매입이 미국 주가 전반을 지탱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지난해 말 미국 주식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기술적 수급 면에서 자사주 매입은 호재로 작용했다"며 "올해 미국 기업 순수익률이 전혀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당순이익(EPS)은 4%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시장이지만 일부 기술주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를
그는 "미국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20년 평균의 중간값 수준이자 3년 내 최저 수준"이라며 "안전자산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도 미국 주식은 비싸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