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 노조가 결집해 총파업 선포식을 갖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의 8일 아침 모습. |
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노사는 새벽까지 막판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노조는 예정대로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장소인 잠실 학생체육관을 가득 채운 국민은행 노조 조합원은 전날 오후 9시에 열린 전야제부터 밤새 자리를 지켰다. 8일 새벽 1시까지 문화행사가 열렸고, 이후 현장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과 MBC 노조의 파업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 등이 상영됐다. 노조 측은 5000명 이상 분의 식사 등을 제공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119 구급차도 대기 중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파업선포식을 시작으로, 파업이 마무리되는 오후 3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노조 측은 "파업 당일이라 이른 아침에도 추가 인원이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측이 밝힌 파업 참여 예상인원은 5500여명으로 전 임직원 1만8000여명의 30% 수준이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돌입 시기를 늦추는 것과 페이밴드제(직급별 호봉 상한제) 폐지 등 핵심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예상되는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은행측은 모든 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거점점포 411곳을 선정했다. 일단 전체 영업점 1058곳의 문은 열지만, 인원 부족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특정 업무가 힘들 경우 인근 거점점포로 고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거점 점포에서 처리 가능하다.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ATM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과 무관하게 정상 운영된다.
이날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도 면제된다. 은행거래수수료 중 타행송금수수료 등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
가계·기업여신의 기한연장이나 대출원리금 납부 등 이번 파업 때문에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업무는 연체 이자 없이 처리할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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