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많은 상위 40% 가구만 은퇴 이후에 최소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0%는 계속 일을 하는 등으로 추가소득을 벌어야 하는 셈이다.
3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18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가 보유한 총 자산은 지난해 기준 9884조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전체 자산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부동산으로 40.7%(4022조원), 일반 금융자산이 32.1%(3170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65세 은퇴시 순자산 평균 4억6000만원으로 상위 40% 이상인 가구는 소득수준이 높아 받아가는 국민연금 규모도 크고 축적한 부동산자산 덕택에 월세 등을 벌 수 있어 65세 은퇴후 월 184만원의 최소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로 아래인 평균 순자산 2억1000만원의 중위그룹은 최대 140만원의 노후소득을 벌 수 있어 최소생활비를 충족하려면 매달 약 45만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순자산 하위그룹은 낮은 소득 탓에 국민연금 수령액도 적고 부동산자산도 부족해 확보 가능한 월 소득이 최대 91만원에 불과, 은퇴 후에도 꾸준히 일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전 가구가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평균 8920만원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56.4%가 예·적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안정형 금융상품에 예치돼 있다. 주식·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은 22.2%,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18.1%였다.
은퇴 전 가구의 55.1%는 세제적격 연금 등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퇴직연금과 공적연금(국민연금 등), 개인연금까지 모두 가진 '연금종합형' 가구 비중은 2017년 17.2%에서 지난해 22.4%로 5.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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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골든라이프보고서는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74세 이하 3000명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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