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작년 11월 28일∼12월 28일)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LG화학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LG화학을 1841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분기 단위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성장 가능성에 머물던 사업이 수익 창출 구간에 본격 진입한 것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출하량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설비 확충으로 후발 주자를 따돌리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35GWh에서 100GWh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GWh를 증설하는 데 800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라며 "LG화학의 독주가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특성상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원료단가와 고정비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향상된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영입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 1947년 창립 이후 첫 외부 출신 CEO 선임이라는 점에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내정자는 1984년 한국 3M에 입사해 미국 3M 본사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회사 성장의 기반을 닦은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은퇴해 후진 양성과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 1977년 럭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LG그룹을 상징하는 전문경영인이다. 2012년 말 LG화학 CEO에 오른 뒤 회사를 연매출 28조원 규모로 키웠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2020년 철폐할 예정이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기술력이 뛰어난 LG화학이 점유율을 높일 것이 확실시된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12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매출액은 33조207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5%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조5560억원으로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