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그중에서도 도심은 부족한 주택을 공급하려 해도 땅 찾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백화점·대형마트·공원 용지가 주택 공급의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용지는 기본적으로 면적이 어느 정도 되는 데다 건물 특성상 교통 등이 잘 갖춰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기존 시설이 있었던 덕분에 많은 사람이 인지하기도 쉬워 주택이 들어서기에 좋다는 평가다.
실제 이들 용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청약 성적은 상당히 좋았다. 지난해 4월 말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던 NC백화점 용지에 현대건설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622실에 총 6만554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05.3대1을 기록하며 단기간 계약을 완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공공기관 이전 용지나 백화점 등 자리는 주로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교통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대부분 초고층이나 규모가 큰 주거복합단지 조성으로 지역 가치까지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대체로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2019년 기해년에도 이처럼 관공서·대형마트·공원 용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이 이어진다. 부천 중동신도시 내 옛 홈플러스 용지에서는 대우건설이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를 1월 분양한다. 49층의 초고층으로, 오피스텔 전용면적 19~84㎡ 1050실과, 오피스 506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되는 주거복합타워다. 화제를 모으는 북위례 분양도 사실 군 특전사령부가 이전했기에 조성할 수 있었다. '위례포레자이'가 이미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고, 기해년 새해에는 '힐스테이트 북위례(1078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구로구 고척동 일대 옛 영등포교도소가 있던 자리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205가구 아파트와 쇼핑몰, 공원, 복합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열었고, 현재 용지를 조성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내년 2월 임차인 모집을 계획 중이다. 영등포구 여의도 옛 MBC 사옥 용지는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로 재탄생한다. GS건설과 신영 등이 1만7795㎡ 규모에 지상 최고 49층, 주거 40%, 오피스텔 30%, 업무·상업시설 30% 비율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중 아파트 454가구와 오피스텔 872실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공원 용지도 속속 주거시
또 대우건설은 경기도 용인 영덕동 영덕공원 용지에 680가구를, 수원 영통동 영흥공원 용지에 1500가구를 각각 3월과 5월에 선보인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