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지난 28일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직전 주가(4월 27일, 265만원·액면분할 기준 5만3000원)와 비교하면 약 27% 하락한 셈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250만원대의 초고가주였던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액면가를 50대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 이후, 5만원대 국민주가 됐으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친 결과다.
결국 지난 14일에는 반도체 수급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전망으로 4만원선이 깨졌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주가는 지난 21일 3만8100원으로 4만원 밑으로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7.6%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대비 7.1% 하향한 5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도 마찬가지로 목표주가를 4%대 낮췄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12월 잠정치(1일~20일) 메모리 반도체 전체와 모바일용 MCP(DRAM과 NAND의 복합제품)의 수출금액은 11월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도달 하지 못했다"고 분석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2019년 실적 추정치 하향과 1분기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부진한 주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또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의 차이가 확대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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