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시총 상위 50개사의 시총은 올해 1월 2일 1138조5660억원에서 지난 26일 기준 908조132억원으로 총 230조5528억원 줄어들었다. 50개사 평균 시총은 약 12% 감소했으며 1개사당 감소 금액은 평균 4조6111억원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787곳의 전체 시총은 1336조7572억원으로, 상위 50개사가 전체 시총 중 약 68%를 차지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0%, 22% 줄어들면서 코스피 전체 시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시총은 연초 329조3303억원에서 26일 기준 228조9412억원까지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55조7650억원에서 43조75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두 회사의 높은 성장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시장이 피크에 달했다는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가가 큰 폭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5월 50대1로 액면분할을 실시해 250만원대에서 5만원대 '국민주'로 탈바꿈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식은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주가 4만원 선이 붕괴되면서 이달 21일에는 52주 신저가인 3만81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보면 190만원대인 셈이다.
실적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차도 연초 대비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시총이 32조9313억원에서 25조6402억원으로 약 22% 줄어들었다. 늘어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점과 신흥국 통화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로 인한 관세 이슈 등이 현대차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증시가 큰 폭 조정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시총 순위도 연초에 비해 뒤바뀌었다. 하락장에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유틸리티 종목에 돈이 몰리면서 순위가 올랐다. 대표적 방어주로 꼽히는 SK텔레콤은 연초 시총 15위에서 26일 7위로 8계단 올랐다. 한국전력도 12위에서 9위로 3계단 올랐다.
아울러 올해 증시에서 가장 뜨거웠던 바이오주도 다른 기업들을 앞질렀다. 코스피 이전상장 전이었던 셀트리온은 연초 당시 시총으로는 코스피 7위였으나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등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의 분식회계 이슈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지만 네이버, KB금융 등을 제치고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영업이익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