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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에어부산은 상장 첫날 공모가(3600원)를 웃도는 시초가 4020원으로 시작한 뒤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이날 시초가 대비 29.85% 상승한 52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45%나 상승한 수치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인 데는 항공업 수요 성장 둔화 가능성을 고려한 낮은 밸류에이션 책정과 국제유가 급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증시 조정과 얼어붙은 공모시장 분위기 등으로 에어부산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3600~4000원)의 하단인 36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237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2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앞서 지난 8월 상장한 경쟁사인 티웨이항공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히 에어부산은 티웨이항공보다 매출액은 11% 적지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47%나 낮게 설정됐다. 지방공항을 허브로 하고 있다는 점, 부가서비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등을 할인 요인으로 고려해 대폭 밸류에이션을 낮춘 점이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새로운 노선 운항과 부가서비스 비중 확대 등으로 인한 실적 성장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 감소에 대한 기대감도 첫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김해공항 운수권 노선인 싱가포르 노선 배분이 예정돼 있고, 부가서비스 비 중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더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단기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37% 하락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0달러 선을 밑돌았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로 2007년 설립됐다.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항공사로 2008년 부산~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취항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에어부산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이며, 지분 44.17%를 보유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에어부산이 매출액 6200억원, 영업이익은 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