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황모 씨. 고민 끝에 10년간 유지해온 자녀들의 종신보험을 해약하기로 마음먹었다. 불황으로 수입이 줄어 매월 보험료 20만원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가계형편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보험을 해약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27일 발표한 '제15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조사 시점까지 보험 중도해약 및 효력상실을 경험한 가구의 비율이 7.0%로, 2015년 조사의 6.1%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약·효력상실의 이유로는 어려워진 가계형편을 잘 반영하듯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이 35.6%로 가장 많은 응답 비율을 차지했으며 '기간이 너무 길어서' 32.6% 순이었다.
해약·효력상실된 보험종류로는 사망보험(종신·정기)이 35.2%, 연금을 제외한 저축보험(교육보험 등) 17.5%, 질병보험 15.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종신보험 등 사망보험의 해약·효력상실 비율은 2015년 조사 대비 21.1%포인트 상승했다. 종신보험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안전장치' 등 필수품으로 인식, 어지간해서는 해약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쳐
이번 조사는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생명보험 성향조사는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파악을 위해 생명보험협회가 1976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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