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등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인수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기업·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사모투자펀드(PEF)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매각과 관련된 투자설명서(IM) 배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 세 곳을 한 번에 묶어서 매각하는 방식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가운데 한화그룹,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 PE 등이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행을 감안할 때 추가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계열사들을 동시에 매각하면 인수 금액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따로따로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KB금융지주는 롯데카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3위인 KB금융지주가 인수에 성공하면 신한카드를 추월해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을 놓고 볼 때 하나금융지주도 롯데카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 중위권인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 단번에 '빅3'로 도약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에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열사 5개가량을 보유한 한화그룹은 롯데 금융계열사 '패키지 인수'에 성공하면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각각 백화점 고객, 자동차보험 고객에 강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롯데카드 고객군과 자신들의 고객군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고객층이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변수는 인수 가격이 될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외부적으로는 카드수수료
한앤컴퍼니도 올해 초부터 2조원을 목표로 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고 있는 만큼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