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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iStockphoto] |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7포인트(1.31%) 하락한 2028.0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에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오후 2시 1분께는 전일 대비 40.33포인트(1.96%) 하락한 2014.6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의회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예산을 놓고 벌이는 갈등으로 촉발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 탓이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는 사상 처음으로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하는 '블랙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미국에서 셧다운의 충격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뒤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 때 셧다운의 영향으로 미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는 27일 상원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등극하는 내년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백악관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기존 요구 50억 달러보다 낮춘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초는 돼야 민주당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행정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갈등 분위기도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다.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백악관의 핵심 인사들은 부인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솎아낸다면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미국의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9% 증가에 그치는 등 지속적인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기된 정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확대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요인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3.28% 오른 의약품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였다. 특히 기계와 의료정밀이 3% 이상 빠졌다.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은 2%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봐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8.13%와 3.3%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은 하락세였다. 삼성물산, NAVER, 현대모비스가 3% 이상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468
코스피에서는 128개 종목이 상승했고, 72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5포인트(0.6%) 하락한 665.74로 마감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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