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iStockphoto] |
26일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37포인트(0.89%) 하락한 2036.64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26.20포인트(1.27%) 하락한 2028.81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는 사상 처음으로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하는 '블랙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을 쌓는 예산을 놓고 벌인 갈등으로 인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폐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 논의 소식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국경장벽 예산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하고 셧다운에 돌입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는 27일 상원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등극하는 내년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백악관은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기존 요구 50억 달러보다 낮춘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초는 돼야 민주당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들은 크리스마스였전 지난 25일까지는 셧다운에 따른 큰 영향은 없었지만 충격이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몇몇 관광지들이 문을 닫아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백악관의 핵심 인사들은 부인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면서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만에 하나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솎아낸다면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미국의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9% 증가에 그치는 등 지속적인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기된 정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확대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요인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엿다.
다만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재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700여개 제품의 관세를 잠정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상무부또 지난주 중·미차관급 인사가 전화통화를 통해 무역 균형과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에 관련된 새로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전일 일본 증시가 엔화 강세 여파로 5% 넘게 급락했으나, 중국 증시는 하락폭을 축소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전기가스업이 0.52%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다. 특히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등이 1%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내림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NAVER 등은 하락폭이 1% 미만이지만 현대모비스(3.3%), 셀트리온(2.14%) 등은 하락폭이 크다.반면 한국전력은 0.91%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79개 종목이 상승을, 725개 종목이 하락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7.77포인트(1.16%) 하락한 662.02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