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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200선물을 3만2121계약 순매수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며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가 벌어지자 기관의 프로그램 거래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며 코스피 추종 ETF를 순매수했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가는 코스피200선물을 2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대표적인 지수 추종 ETF인 KODEX200을 약 4008억원, TIGER200을 290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선물 거래는 현물 가격이 미래에 어떻게 변동할지 판단해 미리 하는 거래다.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면 향후 코스피가 오를 것이라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은 11월까지만 해도 순매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2월 들어 누적 순매수 추이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 약세에 대비해 신흥국 투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다"며 "외국인 선물 매수가 기관의 현물 매수로 이어지며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미국 증시 급락에 비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미 국내 증시는 10월 하락장을 거치며 저점을 확인했고 배당일이 다가온 만큼 배당 차익 거래가 있어 증시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외국인 선물 매수세를 불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증시는 조정을 한 차례 받으며 저점이 확인됐다"며 "배당 차익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있는 만큼 12월 말까지는 증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세를 한국 증시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지표로 보기는
24일과 25일 미국·일본 등 글로벌 증시 급락이 이 같은 수급 구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