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에 들어오는 자금도 정체되는 추세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두 달째 8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상반기와 비교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역시 두 달째 10조원을 밑돌고 있다. 신규 자금 유입이 멈춘 만큼 연말 산타 랠리는 물론 1월 효과가 나타나기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57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8조4266억원에 이어 2개월째 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오가는 자금이 줄어들며 국내 증시 활력이 떨어져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거래대금은 큰 변동 폭을 보였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8000억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증시 활황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자금이 유입됐다. 2월과 3월에도 각각 12조원과 13조원이 넘는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하락이 시작됐던 5월 이후 거래대금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5조원을 기록했으나 7월과 8월 들어 8조원대로 곤두박질쳤다.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잠깐 넘어서기도 했으나 10월 폭락장을 경험한 이후 11월부터 쭉 8조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도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낸 금액이다. 증시 전망이 밝으면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신용거래융자가 낮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대출을 받는 경우가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4월 중순부터 6월까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2조원이 넘었으나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유지되는 만큼 증시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가 나타나려면 펀더멘털 안정화와 외국인 매수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1월 효과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