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 인사 ◆
↑ 진옥동 신한은행장 후보가 21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은행을 나서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하면서 "1950년대생 CEO들이 실력과 관계없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준 세대교체의 성격"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신한 사태와 이와 연관된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가 인사 배경이라는 시각에 대해 그는 "사외이사들도 이번 기회에 신한 사태가 종결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신한은행장으로 추천된 진옥동 후보자도 1960년대생으로 1950년대생인 위성호 행장과는 세대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수상고 출신인 진옥동 후보자는 신한금융 내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불린다.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을 시작으로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일본신한은행) 법인장 등을 지내며 18년을 일본에서만 근무했다. 신한은행의 일본 대주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창업자이자 주요 주주인 고 이희건 명예회장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과 함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외부 출신인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추천됐다. 동양증권 출신으로 2012년 영업된 김병철 후보자는 자산운용 분야에서 시장 전문가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지주에서 46조원에 달하는 고유자산 운용을 전담하는 GMS(Global Markets and Securities)사업 부문장을 맡으며 조용병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GMS사업 부문은 지주를 비롯해 신한은행의 증권운용과 신한생명의 증권운용부, 신한금투 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을 융합한 조직이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부터 지주 부사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진옥동 후보자와 지주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김병철 후보자 등이 중용되면서 조 회장이 본격적인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3년의 임기를 채운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후임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추천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신한금융이 역점으로 두고 인수·합병(M&A)한 회사로 앞으로 정문국 사장이 신한생명과의 유기적인 통합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캐피탈 허영택 사장 후보는 기업금융에 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그룹 내 최고 수준의 글로벌 전문가로서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신한캐피탈의 비즈니스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비전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사장단 인사를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 배경으로 신한금융이 KB금융그룹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도 나오고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3조원대 실적으로 금융지주 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승훈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