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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양상의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이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는 비계열사 펀드보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이 판매 이후 3년간 연평균 19~35bp가량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자금 순유입 규모는 계열사 펀드가 비계열사 펀드보다 월평균 4억6000만~5억6000만원가량 더 컸다. 또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판매보수율이 10bp 높은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총보수 비용 비율 차감 이전)이 오히려 연평균 6~11bp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일수록 자금 순유입 규모도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는 펀드 판매사가 투자자보다는 자사에 이익이 되도록 계열사 펀드나 판매보수율이 높은 펀드를 판매한 결과 투자자가 손실을 보았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펀드 판매사는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보다는 자사에 유리한 펀드, 예컨대 판매수수료가 높은 펀드나 계열사 펀드 등을 권유할 유인이 있다"며 "만약 투자자가 판매사의 권유로 이러한 펀드에 더 많이 가입했다면 당초 기대와는 달리 더 적은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로 펀드를 환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증권사 판매 펀드는 연평균 수익률이 4.50~5.29% 수준일 때 자금 순유입이, 3.05~3.49% 정도일 때 자금 순유출이 일어난다. 은행 판매 펀드는 연평균 수익률이 3.76~4.36%일 때 자금 순유입이, 1.98~3.04%일 때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운용 수익률이 좋았을 때 자금 순유입이 일어나지만, 자금 순유입 이후 수익률이 이전보다 떨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김
김 연구원은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운용업계의 운용 성과 제고 노력과 함께 운용사, 판매사, 투자자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감독당국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