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김 대표는 20년 이상 금융산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뿐 아니라 리더십과 소통 능력도 탁월하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등 JB금융을 최고의 소매전문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1957년생인 김 대표는 경동고 졸업 후 미국 배럿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취득 후 국내로 돌아온 그는 한국조세연구원과 보험개발원을 거쳐 1999년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원장의 발탁으로 금감원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긴 '이헌재 사단'이기도 하다.
이후 충북대 경영대학 교수와 KB국민은행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다 2006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을 맡으며 금융계로 돌아온다. 이듬해부터는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 기획단장에 임명돼 현재 KB금융그룹의 기초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2008년 당시 KB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김한 JB금융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다. KB금융 생활을 마친 그는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를 거쳐 2014년 김 회장의 추천으로 JB자산운용 대표에 올랐다.
신임 김 회장은 JB금융의 강점인 디지털 혁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JB금융은 연초 조직개편으로 지주에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지난 4월에는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광주은행 전 영업점에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이 작성하는 각종 서류를 종이 대신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혁신을 한 것이다.
지방금융그룹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수도권과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JB금융은 김한 회장 재임 시절 수도권 영업 확대 전략을 펼쳐 현재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수도권 점포를 갖고 있다. 전북은행 16개, 광주은행 31개 등 총 47개로 BNK금융(부산은행 11개, 대구은행 7개), DGB금융(경남은행 6개)을 압도한다.
현재 은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수도권과 지방이 5대 5 수준이다. 최근 지방 중소기업의 업황 부진에도 타격이 작은 것은 이런 이유
차기 회장 선임에 따라 JB금융 계열사 CEO의 후속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