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 4곳 / 서울도심 공급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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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태릉골프장 용지 등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은 이번 대책에서도 빠졌다. "미래 세대를 위한 최후의 보루"라며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이 관철된 셈이다. 시는 택지 개발과 더불어 도심 상업·준주거지역의 용적률과 주거비율 상향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약 3만가구, 빈집 재생과 소규모 주택 정비 활성화를 통해 약 2만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에는 서울 도심의 중소 규모 택지 32곳에서 1만8720가구(한국토지주택공사 시행 4130가구 포함)를 공급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택지로 조성될 서울 도심 내 유휴용지로는 △군 유휴용지 △도심 국공유지 △노후한 공공시설 등이 대부분이다. 앞서 9월 21일 1차 수도권 공급계획에 포함된 서울지역 중소 택지 10곳을 활용한 공급 예정 물량 9130가구를 포함하면 택지 개발을 통해서만 향후 5년간 서울에서 2만7850가구가 공급되는 셈이다.
개발 예정 32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강남 삼성동 서울의료원 주차장 용지다. 시유지인 이곳은 용지면적 7000㎡에 800가구 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2·9호선이 인접하고 코엑스가 바로 앞인 강남 한복판이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 자리도 입지상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5만3000㎡인 이곳에는 아파트 2개 단지 규모인 2200가구 공공주택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 은평구 수색역과 노원구 공릉역 일대는 역세권 복합 개발을 통해 공공주택이 각각 2170가구와 57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색역 일대는 현재 코레일이 문화·관광·업무·상업시설로 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데, 여기에 공공주택을 일부 포함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예상된다.
도로 위 공간에 1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짓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랑구 신내택지지구가 북부간선도로 때문에 단절돼 있는데 도로 상부를 연결하고 그 위에 주택을 건설하는 구조"라면서 "국내에서는 도로 위에 집을 짓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용산구 한강진역 주차장(450가구) △서대문구 연희동 유휴용지(300가구) △신촌동 주민센터(130가구) △영등포구 대방아파트(300가구) △강서구 강서아파트(600가구) △강서구 군용지(1200가구) △강동구 천호3동 주민센터(100가구) △동작구 환경지원센터 일대(1900가구) △동작역 주차공원(500가구) 등 이른바 '직주근접(직장·주거 근접)' 가능 지역인 시내 곳곳도 개발이 추진된다.
다만 이번 공급 대책에서도 지난 9월 1차 공급 대책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시내 그린벨트는 신규 택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그린벨트에 포함돼 있는 노원구 태릉골프장 용지를 태릉선수촌과 묶어 택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 후보에서 뺐다.
서울시는 대신 당초 계획(5만4000가구)보다 2만가구 이상 많은 총 8만가구를 2022년까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답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 발표에 참석해 "정부와의 1·2차 공동 발표에 포함된 2만5000가구 이상 물량 이외에도 5만5000가구를 추가해 모두 8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준주거지역과 도심 정비사업구역의 주거비율을 확대하고 역세권 용도지역을 상향하는 등 도심 내 고밀 개발을 추진하고, 도심 내 빈 오피스를 주거로 전환하는 사업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오는 26~28일께 서울시의 주택공급 확대 세부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한편 경기도는 이날 무주택 서민과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62만가구를 포함해 총 140만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2030 주거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