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모습. [사진제공 = 연합뉴스]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11일 기준)로 반영했다. 이달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결정에 힘을 실은 것이다.
앞서 연준은 올해 3월,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다. 일각에서는 임금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는 미국 고용 호조와 물가지수 상승 등이 이달 금리인상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25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을 미룰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12월 주간 신규실업청구건수가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2만7000명)을 기록하고 산업생산의 슬랙(slack)을 측정하는 설비가동률은 78.5%를 기록하며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의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 FOMC 이후 공식적으로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2회 정도로 점도표 하향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연준이 향후 점도표 하향조정과 같은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달 FOMC에서 갑작스러운 점도표 조정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파월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파적으로 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강조해왔는데, 점도표부터 명시적으로 바뀌면 스스로 신뢰에 흠집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를 즉각 수정하기보다는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는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FOMC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미국이 추후 경기 지표를 보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을 검토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 시장은 심리적으로 안도할만한 포인트로 해석할 것"이라며 "유동성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수준이 3%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 만약 금리인상 속도를 지연시켜 준다고 하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외국인이 유입될 수 있고 달러 약세 가능성도 있어서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과 10월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미국 금리가 전고점을 넘어가며 급등하면서 증시가 하락했다"며 "그런데 11월 들어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것을 보면 금리가 빠지면서 하락하고 있다. 즉, 통화정책 우려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는 것"이
조 연구원은 "그렇다보니 통화정책에 대해 예상된 결과가 나온다면 신흥국 쪽에서 환율 안정 정도의 플러스 효과가 있다"며 "중국과 우리나라 같은 제조업 국가는 매크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수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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