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이 극심했던 전 분기 대비 올해 4분기에는 중국 법인과 면세점 성장률이 다소 개선되고 있어 당분간은 주가 반등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내년 1분기 실적을 통해 중국 현지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지 못하면 주가의 추세적 상승 시도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내년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법인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투자가 집중될 브랜드로는 이니스프리와 설화수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는 현재 주가에 비하면 상승 여력이 3%에 불과하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판가름하는 요소로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과 중국 현지에서의 견조한 성장률을 꼽았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되면 내수 매출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경쟁 심화로 중국 현지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익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나타날 듯하다"며 "브랜드 리뉴얼 성과가 언제 가시화할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등의 출점 시기와 신제품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향후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8328억원, 6486억원으로 각각 올해보다 9.1%, 18.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의류업체 F&F 주가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F&F 주가는 일주일 새 7.42%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 목표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1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을 넘겼던 목표주가가 9만3500원 수준까지 낮아진 것이다. 다만 최근 F&F 실제 주가가 4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목표주가와 괴리는 두 배 넘게 커졌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등 인기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디스커버리의 성적이 워낙 좋았던 까닭에 올해 11월 매출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등 증권 업계에서는 앞으로 새로 인기를 끄는 브랜드 등장 등으로 성장성이 보이면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