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가 개통하면 신도시에서 서울 진입 시간이 기존 1시간 이상에서 10분대로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주요 역세권 지역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광역교통계획과 연계한 정부의 3기 신도시 후보지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GTX C노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국토교통부가 11일 밝혔다. 최초 계획 수립 이후 8년가량 지연돼 온 GTX C노선 사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리게 된 셈이다.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 이르면 2021년 말 양주(덕정)와 청량리, 삼성, 수원으로 이어지는 74.2㎞ 구간(정거장 10개소)에 대한 공사가 시작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대규모 철도노선이나 도로 건설 같은 대형 신규 공공투자사업의 경제성 등을 사전 검토하는 제도다.
2016년 1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GTX C노선 사업은 비용편익비율(B/C) 기준 1.36(합격 기준점 1), 종합평가(AHP) 0.616(합격 기준점 0.5)을 받아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 C노선은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22분(기존 78분),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16분(기존 74분), 덕정역(경기도 양주시)에서 삼성역까지 23분(기존 80분) 만에 주파한다.
최대 수혜 지역은 양주·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양주 옥정지구는 지하철은 물론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가는 광역버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GTX C노선이 미치는 부동산 시장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노선 사업 확정과 함께 A·B·C노선 중 추진이 가장 빠른 A노선은 이르면 이달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정역(경기 파주)과 삼성역을 잇는 GTX A노선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협상을 마치고 11일 현재 기재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다. A노선까지 사업 물꼬가 터질 경우 수도권의 광역교통 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서울 주요 지역 과밀현상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1㎞를 연결하는 B노선 사업에 대해 정부가 이달 중 인천시가 신청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 이번에 사업이 확정된 C노선과 비슷한 시기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계획이 착착 사업에 착수하면서 정부의 3기 신도시 1~2개 후보지 확정·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완공 시기다. 이날 사업이 확정된 C노선은 일러야 2021년 이후 착공된다.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A노선도 올해나 내년 초 착공하면 2023년 이후에야 운행이 시작된다. 앞으로도 최소 4~5년 이상 지금과 같은 교통 불편을 신도시 주민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지용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