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단기물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 근접하자 지금까지 분위기와 다르게 기준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 외로 빨리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11%포인트 하락한 1.792%로 마감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인 1.75%와 비교했을 때 차이는 0.042%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날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각각 0.002%포인트, 0.003%포인트 상승해 단기물 하락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단기물 금리는 정책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거나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중단기물 금리에 비해 큰 폭으로 움직인다. 유통량 또한 많아 수급 이슈로 인해 금리가 움직일 여지도 비교적 적다. 내년 한국은행이 1~2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으나 최근 인상 횟수가 0~1회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단기물 금리 하락은 가팔라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기준금리와 단기물 금리 차이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예대마진)가 늘어나 수익성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기대에 비해 오르지 못하거나 하락하면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금융주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