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삼성SDI였지만, 연초 대비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 중 증권사 3사 이상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90개사를 집계한 결과, 올해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연간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곳은 삼성SDI였다. 지난해 분할 합병 등 이슈가 있었던 기업이나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사는 제외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6억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올렸는데,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7% 늘어난 9억4013억원, 영업이익은 516.3% 늘어난 720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소형 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이 삼성SDI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형과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가 수익성 호조를 이어가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동시에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재료 부문의 고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같은 한 해 동안 삼성SDI 주가 성장률은 지지부진해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올해 초 1월 2일 삼성SDI 주가는 21만2000원이었으나, 이달 10일 기준 20만4000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추가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은 데다 소형 배터리의 주 수요를 담당하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보다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CATL이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뒤이어 에스엠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K팝을 비롯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빠른 성장세를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