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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화되는 경제·사회 환경에서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종업원, 주주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을 겨냥하는 사냥꾼을 지지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건전한 경영을 하는 회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은 결국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주주가치를 등한시하는 일부 기업들의 주주정책을 개선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행동주의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고 또 나아가 투자 아이디어로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저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자인 동시에 행동주의 투자자였고 이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배당 확대, 이사회 교체, 매각 합병 등을 통한 기업 구조 변화, 정도경영 주창, 사업 효율성 강화 등 그들은 주주총회에서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해 기업의 숨은 가치를 수면 위로 드러나게 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그들에게 주주의 권리는 자신들의 투자활동 중 일부이자 투자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우리나라는 행동주의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다. 먼저 대부분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과거에 선보인 눈부신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국면에 있다. 향후 기업 외적인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외국 기업에 비해 유보율은 높으나 배당성향은 낮은 기업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행동주의를 통한 효율성 제고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다.
최근 정책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고,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가 강화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올바른 행동주의가 태동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리한 투자 환경으로 변화하도록 할 것이며 좋은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는 "시장은 이미 너무 효율적이다.
숨은 가치가 발현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보자. 행동주의는 투자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