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이후 CJ ENM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10%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20만6700원이던 주가는 현재 23만원을 훌쩍 넘겼다. 3일 증시에서 이 종목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0.43%) 오른 23만4000원에 마감했지만 단기 상승에 대한 숨 고르기라는 평가가 컸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CJ ENM의 목표 주가는 평균 31만원으로 현재 가격 대비 20% 이상의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
CJ ENM의 주가가 상승한 배경에는 드라마 2연타 흥행이 자리한다. 지난주 방영을 시작한 '남자친구'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각각 10.3%, 7.4%를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9.7%, 7.9%를 기록한 tvN 역대 히트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도깨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CJ ENM이 미스터선샤인 이후 히트작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불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의 성공으로 TV 광고뿐 아니라 디지털 광고의 고성장이 유지되고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의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CJ ENM의 디지털 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4분기에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영업이익(76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고속 성장이다. 특히 최근 두 작품은 미스터선샤인에 비해 낮은 제작비(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200억원 추정)로 만들어져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를 기록했던 음악 부문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새 앨범 출시 효과에 드라마 OST 시너지가 반영되면서 4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특히 새로운 보이그룹이 탄생하는 '프로듀스 시즌4'도 내년 2분기에 반영돼 음악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분기 음악 부문 영업이익이 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진했던 커머스(오쇼핑) 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