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60주년을 맞은 삼익악기가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선언해 주목된다. 포화된 악기 시장을 뚫고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전시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증시에서 삼익악기 주가는 전날 대비 1.16% 오른 1750원에 마감했다. 이 종목은 2015년 최고점(5000원)을 찍고 하락을 거듭한 이후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본업인 악기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면세점 등 신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삼익악기는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태양광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했다. 문재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확대하자 이 기류에 편승해 태양광 진출을 본격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익악기는 '악기 명가'로 친숙하지만 2009년 멕시코 풍력발전 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진출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지난해에는 집단에너지 업체 수완에너지를 인수했다. 수완에너지는 광주광역시 일대 4만여 가구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 업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수완에너지 LNG 발전이 원전을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수 당시 적자를 내는 회사였으나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다른 적자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에서 3년간 운영하던 '삼익면세점' 영업을 종료했다. 높은 임차료로 매년 100억원 수준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삼익악기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2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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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