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제공 : 위지윅스튜디오] |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는 3일 회사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퓨터그래픽(CG) 등 시각적 특수효과(VFX)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달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영화는 최소 4개월, 길면 1년이 넘을 정도로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길어서 작업을 하다보면 공정에 따라 어떤 팀은 밤을 새고 어떤 팀은 놀게 된다"라면서 "VR, AR 등 뉴미디어는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굵직한 영화 프로젝트의 빈부분에 뉴미디어를 채워놓고 있고 이같은 사업적 구조가 다른 회사들과의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위지윅스튜디오는 회사가 설립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설립 둘째 해에 흑자전환하고 셋째 해에 상장하는, 굉장히 가파른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VFX 업종의 기업들이 중국 사드 규제의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위지윅스튜디오는 올 3분기까지 매출액 18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가 가능했던 것은 VR, AR 등 뉴미디어 사업과 기존 영화 CG 부문의 조화가 있었기 때문이란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또 박 대표는 정부의 4차산업혁명 육성 정책에 따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사업도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영화 CG 분야 1세대로 꼽힌다. 1994년 구미호, 1996년 은행나무침대 등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CG가 도입된 작품에서 VFX 작업을 총괄한 바 있다. 박 대표 뿐만 아니라 이 회사 창업멤버 중 상당수가 업계 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다.
박 대표는 "다른 VFX 기업 임원이나 경영진의 상당수가 아티스트 출신이어서 숫자에 약한 부분이 있는데 우리 회사는 공동대표인 박인규 대표가 재무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탄탄히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장 후 헐리우드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VFX 일을 하다 헐리우드로 건너가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설립한 합자회사 쇼스캔엔터테인먼트에서 5년여간 근무한 경험이 있어 헐리우드 시장에서도 네트워크가 강하다. 국내 미디어 관련 기업이 중국 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위지윅스튜디오는 중국 시장보다 더 큰 헐리우드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미국 시장에서 쌓은 성과를 토대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아카데미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존 휴즈의 타워필름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국 영화 음양사, 서유기 등의 VFX 작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라고
이어 "앤트맨앤와스프의 스크린X 버전 VFX 작업을 수행하면서 디즈니로부터 협력사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았다"라며 "올해 헐리우드 영화의 스크린X 작업을 4편 했는데 내년에는 본편 VFX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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