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직접 투자와는 달리 배당주 ETF는 포트폴리오 내 종목들의 배당을 모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한다. ETF별 분배금 규모는 4월 말에 확정되고, 지급은 5월 초에 이뤄지지만 연말 배당락일(배당금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 이후 ETF의 기준 가격이 분배금 지급 규모를 반영해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ETF를 매입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해당 ETF의 장기 성과와 내년에 받을 예상 배당 수익률, 분배금에 대한 절세 방안 등을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2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배당주 ETF에는 올해 9월 이후 석 달간 750억원의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배당주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한화ARIRANG고배당주 ETF는 이 기간 942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0월 증시 폭락장 이후 11월까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 규모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입 규모가 도드라진다.
김승욱 삼성자산운용 ETF팀 펀드 매니저는 "증시 하락장과 연말 배당 시즌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마진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며 "주가가 하락하면서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코스피200 기업들의 실제 배당금 지급 역시 지난해 대비 커질 것으로 전망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지수나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와는 달리 배당주 ETF 투자는 연초, 1년 기준 수익률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기업들의 배당이 1년 주기 흐름인 점을 감안해 배당 수익률이 반영된 펀드 성과를 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한화ARIRANG고배당주 ETF는 지난달 30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6.88%였지만 다른 고배당주 ETF는 10% 넘는 손실을 봤다. 시장지수를 주총하는 코스닥150 ETF나 코스피200 ETF,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중공업 ETF, 화장품 ETF 등이 상품별로 비슷한 성과를 내는 것과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지수에 따라 성과 차이가 나지만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꼼꼼히 뜯어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일이 펀드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예상 배당 수익률과 과거 배당 수익률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지난해 ETF별 분배 수익률만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이기 때문이다.
ETF를 운용하는 각 자산운용사에서는 연말 배당락일 전에 예상 배당수익률을 추정하는데, 내년에는 3~4%가량 배당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4월 지급한 분배금 기준으로는 한화ARIRANG고배당, 삼성KODEX고배당, 키움KOSEF고배당 ETF 등이 3% 이상 배당수익률을 보여 고배당주 ETF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금융자산이 많은 투자자라면 절세 방안 역시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4월에 확정돼 5월 초 현금 지급되는 ETF 분배금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돼 15.4%의 과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해당 분배금은 종합과세 대상이기에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분배금을 받기 전에 미리 ETF를 매도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팀장은 "배당주 ETF는 연말 배당락일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