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711가구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1만6267가구)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3월 9124가구까지 감소했다가 그 이후부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4년 12월만 해도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6083가구에 불과했다. 오히려 당시엔 수도권에서 1만184가구가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3948가구까지 줄었던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상승세를 타 올해 10월엔 1만3146가구까지 올라왔다. 준공 후 미분양 전국 물량의 83.7%를 차지했다. 충남(3189가구) 경북(2019가구) 경남(2384가구) 등 현재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는 지역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나왔다.
이처럼 지방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주택 공급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지방에서 1만3674가구나 되는 물량이 착공됐다. 지난해 10월(1만6223가구)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게 건설업계 설명이다. 충남(1118가구) 경북(1304가구) 등에서 착공 물량이 많았다.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극에 달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부에 잇달아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8월 국토부에 '미분양 주택 지속 증가에 따른 건의'라는 제목의 공문을
최근 충청북도도 미분양이 심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열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