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부동산신탁 신규 인가 전쟁이 시작됐다. NH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 대형 업체가 등판을 예고한 가운데 '합종연횡' 전략을 들고 나온 중소형 금융사들이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6~27일 양일간 부동산신탁업 신규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금융사를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30개 이상 기업이 예비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업체들이 예비인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 전략을 내고 있어 실제 신청 기업이 줄어들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설명회에 300명 넘는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신청을 받은 뒤 외부평가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 말까지 최대 3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예비인가 업체는 인력 충원과 관련 설비 확충을 통해 최종 본인가를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청 업체가 많으면 금감원 심사와 외평위 검토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도 "내년 3~4월께 예비인가와 이후 본인가라는 기존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대형 금융사를 비롯해 중소형 금융사들의 컨소시엄 신청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금융사 중에선 NH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가 출사표를 낸다. KB와 하나은행지주는 기존에 부동산신탁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아시아신탁을 인수한 바 있다. 대형 은행사 중 NH금융지주는 부동산신탁사를 확보하기 위해 인가전에 뛰어들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문제로 신규 인가보다는 필요시 향후 인수·합병(M&A)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로는 한국금융지주가 뛰어든다. 부동산신탁 계열사가 없는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중소형 금융사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사업 인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영증권은 유진투자증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