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재보험사의 리더들이 모여 암보험 시장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암보험 상품의 트렌드에 대해 진단하고, 향후 암보험 시장의 과제에 대해 제시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재보험사인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한국지점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해외 암 관련 의료기술 발달 및 상품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오전 세션과 오후 세션으로 구성됐다. 오전 세션은 스코르 라이프 글로벌 일본지점의 CMO인 쿠보타 박사가 일본의 암보험 사례와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박장원 일루미나 이사는 최신 암치료 기술을 소개하며 암보험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로 ▲개인 헬스케어 서비스의 고도화 ▲암치료 기술의 빠른 발전 ▲암치료의 양극화 문제 등을 다뤘다.
오후 세션에는 본격적으로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한국지점의 리더들이 나서 암보험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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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경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한국지점 부장이 세미나의 오후 첫번째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유 부장은 "홍콩에서는 실손형 보장과 암보험을 결합한 상품, 유전자 검사를 통한 사전예방적 헬스케어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고 중국 역시 P2P보험, 알리페이와 결합한 상품 등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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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현 스코르 글로벌 라이프 한국지점 대표가 세미나의 마지막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노 대표는 "암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등 기술에 대한 비용이 낮아지면서 이것이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편으로는 또 신약의 약값이 치솟으며 치료의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 대표는 이같은 변화에 따라 보험사가 크게 언더라이팅 측면의 리스크와 상품 구조적인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유전자 검사를 한 고객은 내가 암에 걸릴 확률을 알 수 있어 보험을 가입하게 되는 동기유인이나 행동에 변화가 올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테스트를 함에 따라 보험사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언더라이팅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 대표는 가족력에 대한 질문을 강화하고, 현재 암상품 구조를 바꿀 것을 제시했다.
노 대표는 "보험사의 역선택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언더라이팅과 지속적인 프라이싱이 맞물리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고객만족을 시켜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에 대한 문제는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고,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라는 문제로 전환했다"며 "보험회사 역시 암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 대표는 암의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보장하는 '밸류케어(value car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암보험이 진단 금액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보장이 진단을 넘어 치료로 가야하고, 생존율이 높아지기 ?문에 더 보수적으로 진단해야 하고, 예방적인 차원에서 유전자 테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 주요 보험사에 재직하고 있는 생손보사 공제사 상품담당, 재보험, 클레임 부서 등 관계자 약 120명이 참석해 암보험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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