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0포인트(0.61%) 오른 2089.62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동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억원, 177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전날 517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17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월별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의 상관계수가 0.6~0.8로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고, 7~8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전날 뉴욕증시는 중간선거와 FOMC를 앞두고 혼조세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6%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3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장·단기적으로 각기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증시 약세 요인인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주는 미국 경기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대중 통상압박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더라도 이미 예상된 결과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장·단기 효과가 엇갈리기 때문에 어느 쪽이 낫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연구원은 "일단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시장금리도 진정될 테니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처·감세 정책에 차질이 생기면 결국 장기적으로 미국 경기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견제는 강해지겠지만, 상원의 공화당 지위가 공고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만약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감세 정책이 힘을 받는 반면,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 잡으면 트럼프 정부는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정책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한국에도 호재"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견제 없이 트럼프 정부에 지나치게 힘이 실리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도 엇갈린 효과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호재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레임덕이 나타나고 각종 경기 부양책이 막히면서 미국 경기 우려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악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떤
이와 더불어 7~8일 예정된 FOMC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11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성명서 문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