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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위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 추세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암시하자 미국과 한국 증시가 모두 상승 마감한 것도 미국 중간선거가 아시아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0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포인트(0.74%) 오른 2029.6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340억원을 순매수했다. 10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4거래일에 불과했다. 이날 순매수액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다. 코스닥 역시 4.53포인트(0.70%) 오른 648.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한국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31.72포인트(1.77%), 41.38포인트(1.57%) 상승한 2만4874.64, 2682.63으로 각각 마감했다. 그동안 낙폭을 키웠던 나스닥 지수 역시 111.36포인트(1.58%) 오른 7161.65로 거래를 마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42년부터 치러진 19차례 미국 중간선거 선거일 이후 미국 S&P500 지수는 향후 1년간 모두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1990년대 이후 S&P500 지수가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했을 경우에는 반등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S&P500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S&P500의 최근 65거래일간 상관계수는 0.91이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미 중간선거 이후 S&P500이 상승한다면 한국 증시 역시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 불확실성 제거가 꼽힌다. 정치적 리스크는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투자자는 외부 불확실성이 없을수록 안심하고 투자에 나선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언급 역시 선거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입는 피해도 적지 않은 만큼 경제를 위해 보다 부드러운 자세를 보일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은 한국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한국 증시를 오랫동안 괴롭혀 온 무역전쟁이 해결되는 구도로 진행된다면 이는 또 다른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선거 결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주요 정책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의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하원을 나눠 가질 경우 대중국 관세정책이 완화되며 한국 증시도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반대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대중국 통상압력이 더욱 강해지며 한국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