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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1주 수익률이 0.45%(24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1주일간 3.3% 빠지는 동안에도 수익을 냈다. 지난달 3일 출시된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펀드 역시 1주일 동안 0.34% 수익을 냈다. 1개월 수익률로 봐도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는 -0.96%, 삼성솔루션글로벌알파증권투자신탁펀드는 -0.53%여서 코스피가 5% 가까이 빠진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모재간접 펀드는 2016년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일반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입했다. 최소 가입액이 1억원이어서 고액자산가나 기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헤지펀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 500만원 이상이면 사모재간접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헤지펀드는 롱숏 전략, 이벤트 드리븐 전략, 매크로 투자 전략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한 저위험·고수익을 추구한다. 특히 롱숏 전략을 통해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지수나 종목을 공매도해 수익을 낼 수 있다. 헤지펀드의 전략 비중 중 절반이 롱숏 전략과 같은 주식 헤지다.
그동안 헤지펀드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었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박스피가 시작된 올 하반기부터 설정액이 크게 늘어났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1호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투자신탁펀드는 올해 4월만 해도 설정액이 465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 달간 자금이 30억원 이상 유입돼 24일 기준으로 전체 설정액이 1615억원에 달한다. 펀드 하나만으로도 이미 국내 25위 헤지펀드 회사의 전체 펀드 설정액과 맞먹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솔루션글로벌알파증권투자신탁펀드 역시 최근 3개월간 170억원이 더 몰려 설정액이 최근 78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 펀드도 공모펀드가 불황인 상황에서도 한 달 만에 1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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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본부 팀장은 "기업공개(IPO) 이벤트가 있는 국내 헤지펀드와 해외 헤지펀드를 담아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달러화 헤지를 하지 않아 달러화 가치 상승세 효과까지 봤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산운용사들이 아직은 사모재간접 펀드 출시에 소극적이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사모재간접 펀드를 내놓은 이후로 아직도 펀드 운용 회사는 네 곳에 불과하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P자산운용이 올해 출시했고, 이달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를 내놓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로서는 이미 자체적인 사모 헤지펀드를 오래전부터 운용하고 있는데, 비슷한 구조의 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하면 시장 잠식 효과를 우려하게 된다"며 "수수료 수준이 일반 헤지펀드보다 많이 낮은 것도 금융당국의 의지와는 달리 자산운용사가 소극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모 헤지펀드가 보통 운용보수를 투자액의 1~2%를 받고 별도 성과보수 역시 10~20%에 달하는 것에 비해 공모펀드인 사모재간접 펀드 수수료는 낮은 편이다. 선취수수료가 없는 것도 많고 총보수도 1% 이하다.
설정액은 늘고
이재경 삼성증권 SNI사업부 상무는 "헤지펀드 역시 시장 영향을 받고 있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수준은 아니어서 자산가도 헤지펀드 투자를 관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