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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초 VC인 아주IB투자는 다음달 초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197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전액 출자로 설립돼 기보캐피탈을 거쳐 2008년 아주그룹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아주IB투자가 됐다. 지난 7월 기준 운용 펀드 규모(AUM)가 1조4000억원에 달하며, 누적 청산 펀드는 28개로 청산액은 4998억원,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0% 이상이다.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VC업계에서 아주IB투자는 남다른 인력 관리 철학을 보유하고 있다. 보통 VC들이 타사에서 인력을 데려오는 반면, 아주IB투자는 직접 투자역을 양성한다. 김 대표는 "매년 투자에 집중할 산업군에서 인재를 뽑아 3년 정도 재무지식 교육 등 트레이닝을 통해 전문 투자심사역으로 길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현재 투자심사역만 32명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VC들이 투자심사역 7~8명에서 10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인력이다. 10년 넘게 근무 중인 투자심사역만 13명이다. 또한 투자심사역들이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게 펀드레이징과 관리 본부를 따로 두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탄탄한 인력 관리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 아주IB투자는 2014년 연간 영업이익 122억원을 올린 이후 4년 연속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2015년 141억원, 2016년 152억원, 2017년 1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4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이미 상장됐거나 상장 예정된 VC 8곳의 평균 연간 영업이익이 24억원(2014년), 70억원(2015년), 38억원(2016년), 54억원(2017년)으로변동성이 큰 것과 비교된다.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휴젤, 카버코리아(AHC), 블루홀, 테이팩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휴젤은 2000년대 초 투자를 집행했는데, 당시 마켓 밸류에이션이 300억원이었다"며 "카버코리아는 2013년 40억원을 투자해 440억원을 회수해 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과 작년 두 번에 걸쳐 젠바디에 투자했는데 회수 수익률이 30배 이상 나올 것 같다"고 소개했다.
2013년에는 국내 VC로서는 최초로 전 세계 바이오 허브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를 차렸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암젠, 노바티스, 화이자 등의 VC를 비롯한 미국 톱티어 수준의 바이오 전문 VC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공동으로 투자를 집행해왔다. 미국에서 투자한 14개 회사 중 11개 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말 기준 IRR는 28%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VC 상위 25% 그룹의 최근 10년간 IRR(22%)를 웃도는 수준"이라고강조했다.
아주IB의 투자 철학은 '분산투자'다. 김 대표는 "투자할 업종과 기업의 스테이지를 모두 고려해 분산투자한다"고 했다. 이어 "1년에 검토하는 투자 건수가 600개가량 되는데, 이는 다른 VC들보다 5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이 중 40~50개 정도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 자금은 펀드 대형화와 해외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금 중 일부는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개소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성공한 글로벌 VC가 돼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주IB투자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2000~240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