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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1만5000원(3.59%) 빠진 4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오는 31일 정례회의에서 재감리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0% 넘게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셀트리온 블록딜 소식이 전해졌다. 셀트리온의 2대 주주인 테마섹은 자회사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 362만5000주(지분율 2.9%)를 23일 장 시작 전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다. 테마섹의 지분 블록딜 처분 소식에 셀트리온의 주가는 23일 8%대 급락한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9%대 하락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제약·바이오 시총 10위권 업체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이날 소폭 상승했다. 제약 대표주인 한미약품은 이날 전일 대비 6500원(1.57%) 오른 4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 한달간 약 20%가 빠졌다. 이외에도 유한양행(2.48%), 대웅제약(1.01%), 한미사이언스(0.99%), 녹십자(0.74%), 한국콜마(0.16%) 등이 상승 반전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바부터 셀트리온까지 악재성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과거 1,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 3분기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엘팜텍은 전일 대비 235원(5.61%) 내린 3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아스템(-5.17%), 조아제약(-5.12%), 신라젠(-4.66%), 오스코텍(-4.23%), 녹십자셀(-2.75%), 메디톡스(-1.11%)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제약 업종의 경우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이 관건인 만큼 악재성 이슈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1가지 신약개발을 완료하는데 최소 1000억원의 비용이 소모되는 데 특히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코스닥 기업은 악재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신약 개발을 마치고 판매 생산이 이뤄줘도 세계 시장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실적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회계처리를 한 것이 분식회계에 해당한다고 결론짓고 증선위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맺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사항의 공시 누락에 고의성이 있었다며 이를 검찰고발하면서도 분식회계 부분은
금감원은 증선위의 요청에 따라 최근 재감리를 마무리했다. 재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에서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혐의를 놓고 2차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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