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차입식 경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에서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0.94% 내린 329.5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16일 주가(378.50달러)보다 무려 13% 떨어진 수치다. 앞서 16일 넷플릭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8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130.4% 증가율)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리밍 시장 경쟁 과열을 이유로 넷플릭스 영업이익을 42억달러로 전망한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이튿날부터 하락을 거듭해왔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부채 리스크' 때문이다. 이날 넷플릭스는 콘텐츠 구입과 개발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6500억원)를 추가로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의 총부채는 100억달러(약 11조3200억원)로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넷플릭스의 막대한 부채가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의 무리한 경영에는 치열해지는 경쟁이 자리한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약 75%지만 아마존·훌루 등 경쟁 업체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전통 미디어 강자'인 월트디즈니는 OT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넷플릭스에 공급하던 자사 콘텐츠를 거둬들이고 있다. 워너미디어를 소유한 미국 통신회사 AT&T도 내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차입을 하면서까지 콘텐츠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시장은 넷플릭스 주가를 긍정적으로
블룸버그는 "넷플릭스는 이미 3분기 기준 1억3700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이상 구독자들이 다른 경쟁사로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