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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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으로 미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성장주가 대거 조정받으면서 국내에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은 가치주에 눈길을 돌릴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증권펀드가 대표 격이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26%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 수익률은 -2.54%로 주요 증시가 낙폭을 키워 가는 동안에도 선방했다. 최근 1년으로 시야를 넓혀 보면 수익률은 5.35%에 이른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12%로 죽을 쑤던 것과 대비된다. 2014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28.85%로, 최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부침은 있지만 코스피에 비해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펀드는 가치주 펀드라는 이름답게 기술력, 특허, 원가 우위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 기업가치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23일 기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99%로 거의 전부를 이루고 있다.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순부채비율, 배당성향 등 변수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이 매입 대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점을 보이는 보텀업 방식(종목 자체를 먼저 보는 방식)으로 선별해 투자한다.
전통적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또는 주가순이익비율(PER)을 활용해 고평가나 저평가를 판단하기보다는 기업이 가진 미래 잠재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것도 강점이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현진 본부장은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중소형 기술기업이 포트폴리오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 펀드의 특징"이라고 했다. 또 "기업의 미래 잠재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기술이나 비즈니스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트렌드를 포착하고 기업이 내놓은 신기술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한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규모가 크지 않아도 시장 독점이거나 독점적 위치를 누리는 점유율 높은 회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보유한 상위 종목으로는 아미코젠(8.41%), 고영(6.07%), 메지온(5.26 %), 다원시스 (5.13%), 삼성전자우선주(5.01%), 제넥신(4.93%), 리노공업(4.17%), 한미반도체(3.93%), SKC코오롱PI(3.59%) 등이 있다.
반도체 생산용 3차원(3D) 검사기를 생산하는 고영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다원시스는 국내 시장에서 핵융합 전원장치를 공급하는 유일한 회사다. 삼성전자우선주는 최근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기대감에 따라
가치주 펀드이지만 바이오·신소재 성장주도 다수 담고 있다. 가장 보유 비중이 높은 아미코젠은 바이오 신소재 회사로 주요제품인 CX효소 사업화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 메지온 등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바이오 종목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