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수가 넓어서 비쌀 수 밖에 없는 펜트하우스(Penthouse)의 청약 경쟁률이 최근 166대1, 120대 1 등으로 나타나면서 인기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은 조만간 공급예정인 초고층 물량에도 펜트하우스를 설계할 예정이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과거 부유층의 상징이었던 펜트하우스가 최근에는 다운사이즈 및 복층형부터 테라스까지 다양해지면서 실수요층이 넓어졌다.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고급 주거공간인 펜트하우스 물량은 한 단지에서 몇 세대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높고 꼭대기층에 위치해 조망권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지난 3월 강원 춘천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의 전용면적 120㎡A 펜트하우스는 2세대 모집에 1순위에만 332명이 몰리며 1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전체 평균 경쟁률인 27.03대 1을 크게 뛰어 넘었다.
지난 4월 세종시 2-4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전용 158㎡ 펜트하우스도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평균 경쟁률(109.25대1)을 웃돌았다.
프리미엄이 높게 붙은 물량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입주를 시작한 경기 광교신도시 소재 '힐스테이트 광교'는 전용 155㎡ 펜트하우스가 분양가인 14억 3000만원 선보다 3억원 오른 17억 6500여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청량리, 경기 광주 등에서 초고층 단지에 들어서는 펜트하우스 공급이 이어진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시 서초구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을 분양한다. 일반분양 232세대 중 2세대(전용205㎡ 1세대/전용 238㎡ 1세대)가 펜트하우스 물량이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1317세대 규모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롯데건설이 하반기 청량리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169~177㎡, 10세대가 펜트하우스다. 이 단지는 최고 65층, 1425세대로 이 중 1253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이달 금호건설은 경기 광주시 경안동 일대에서 '광주 금호 리첸시아'를 공급한다. 경기 광주 첫 주상복합 아파트로 최고 25층, 47세대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63㎡ 1세대, 전용면적 66㎡ 1세대, 전용면적 82㎡ 2세대가 복층형 구조의 다락방·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설계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도 펜트하우스 물량이 나온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하반기 대장지구 A3·A4·A6블록에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짓는다. A3블록 2세대(전용162㎡)와 A4블록
부산광역시 영도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서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아파트 846세대 중 7세대(전용 115㎡)가 펜트하우스다. 아파트와 레지던스,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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