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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세부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6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는 각각 전남·경북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매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982년 설립된 해양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 5105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광주광역시, 나주시, 화순군, 장성군, 담양군, 영광군, 해남군, 장흥군, 함평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서라벌도시가스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193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올렸으며 경주, 영천 등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자다.
GS에너지는 이들과 더불어 지분 50%를 보유한 계열사 보령LNG터미널 등을 포함해 도시가스 분야에서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향후 석유·화학 업종 경기 사이클이 둔화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친환경에너지, 해외 자원개발 등 신성장 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매각을 결단했다.
GS에너지는 이미 2015년 말에도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 49%를 매물로 내놓고 시장 반응을 타진해 본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고 있는 까닭에 당시에도 상당수 PEF가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음해 초 들어 GS에너지는 매각을 철회했다. 에너지 업황이 급속도로 호전되며 매각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GS에너지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GS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74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546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은 유지되고 있지만 내부적인 긴장감은 상당하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종 사이클이 피크를 찍고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내 상존하고 있다"며 "도시가스 기업 재매각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글랜우드PE는 최근 잇단 투자 대박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PEF 운용사다.
2013년 설립 이후 5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옛 동양매직(SK매직), 한라시멘트 등을 인수했다 재매각하며 높은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옛 동양매직은 2014년 인수한 뒤 불과 2년 만에 SK그룹에 재매각하며 연환산내부수익률(IRR) 37%를 기록했다. 한라시멘트는 2016년 인수한 뒤 1년 만에 IRR 14%를 올렸다. 이 같은 투자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국민연금,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의 출자를 받아 45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랜우드PE는 최근 인구 증가세 둔
이 밖에 도시가스 관련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 등 향후 연관 기업 추가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 성장을 도모할 포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