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차단하는 9·13 대책이 나온 지난 9월 한 달간 규제를 피해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오히려 주요 은행의 하루 평균 주담대 증가액이 전달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2일 매일경제신문이 집계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394조9071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6277억원 늘었다. 한 달간 늘어난 액수만 보면 8월의 증가폭(7월 대비)인 2조8770억원보다 적다. 9월에는 추석 연휴(24~26일)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실행되는 은행 영업일이 8월보다 5일이나 적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하루 평균 증가액으로 따져보면 5대 은행의 9월 주담대 잔액은 은행 영업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545억원씩 늘었다. 이는 8월 하루 평균 증가액인 1307억원보다 18.2% 많은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8월이 여름 휴가철이고 9월은 전통적인 이사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9월의 주담대 증가폭은 이례적이다. 실제 1년 전인 작년 9월 5대 은행의 하루 평균 잔액 증가액은 657억원에 불과해 올해 9월의 절반도 안된다.
통상 주택 구입 시 잔액을 지불할 때 대출이 집행되는 주담대 특성상 주담대 신청 시기와 실제 돈이 나가 은행의 대출 실적으로 잡히는 시기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두 달 정도 차이가 난다. 즉 9월에 몰린 주담대는 이르면 7월 초에 이미 신청이 끝난 건이라는 의미다. 올여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격이 더 뛰기 전에 물건을 잡자는 추격 매수 현상이 두드러졌고, 이에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는다는 예상까지 퍼지자 규제 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수요가 몰렸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대책 적용일이 발표 다음날(14일)이다 보니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책이 나온 9월 13일 당일에 주담대 신청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에서 13일 하루 동안 접수된 주담대는 800여 건으로 9월 한 달 중 가장 많았다. 반면 하루 뒤인 14일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달부터 주담대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