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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 주가는 최근 석 달간 20.2% 급등했다. 한솔제지와 함께 업계를 양분하는 펄프·제지업체 무림P&P 또한 같은 기간 주가가 22.5%나 올랐다.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는 각각 21.4%, 16.5% 동반 상승했다. 최근 제지업체의 상승세는 실적개선에서 비롯됐는데, 6월 말 기준 4개 업체의 영업이익 합계는 2281억원으로 전년도 실적(1464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제지업계는 펄프를 이용해 인쇄용지나 산업용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와 폐지를 원재료로 택배상자나 라면상자 등에 들어가는 원지를 만드는 골판지 제조업체로 분류된다.
전자에는 무림P&P와 한솔제지 등이 속하며 후자에는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영풍제지 등이 포함된다. 올 들어 원재료인 펄프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쇄용지 판매가격이 따라 올랐고 이로 인해 제지업체들 실적이 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이유로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골판지 원료인 폐지 가격이 급락하자 골판지 제조업체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펄프가격 강세는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 우호적인 환경이 뒷받침된 데서 기인한다"며 "국내 골판지 업체들은 중국 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마진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택배 산업 고성장에 따라 골판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골판지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지업체뿐만 아니라 피혁업체들 또한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유니켐, 조광피혁, 삼양통상 등 피혁업체의 최근 3개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4%에 달한다. 2016년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난 데 이어 3년 연속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