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주가의 향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원(1.68%) 떨어진 4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 오른 뒤 이날 다시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 17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 또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춘 여파다. 그 후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5월25일 9만77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주가는 등락을 거듭한 후 지난달 16일 7만47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속 호실적이 나오는 이유는 반도체 수요가 매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가격도 과거 2~3년 계속 올랐다. 가격(P)도 좋고 판매량(Q)도 좋으니 매출액이 많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 65조2800억원, 영업이익 17조19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1.6%, 15.6% 올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실적 개선이 더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부진했으나 시장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타이트한 디램 수급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낸드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진적으로 반도체 고점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주가수익배수(PER) 7.2배인 현재 주가는 디램 가격 급락을 선반영한 상태"라며 "향후 디램 가격 폭은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된 분기당 2~5% 수준(원가 개선율과 유사)에 그칠 전망이며, 낸드 가격 하락 폭 역시 올해 4분기부터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윤 유안타 연구원도 "내년 반도체주 전망을 안 좋게 볼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반면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디램 가격과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디램 가격이 올 4분기때 빠지는 흐름이 눈에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숨고르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